인종차별도 뛰어넘은 세기의 로맨스가 공개됐다.
31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베추아날란드 부족의 왕자 세레체 카마와 영국인 여성 윌리엄스의
로맨스를 다뤘다.
지난 1951년 아프리카 부족 출신 세레체 카마 왕자가 본국에서 추방됐다. 이유는 결혼 때문.
배추아날란드의 바망와토 족 왕자인 카마는 네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부족장 지위를 받았다.
성인이 된 그는 삼촌에게 부족의 통치를 맡기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로 유학을 갔다. 지난 1947년 카마는 영국 유학 중 한
댄스파티에서 루스 윌리엄스라는 백인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카마는 윌리엄스를 너무 사랑했고, 그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의 청혼 소식이 전해지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영국 사회에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결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카마의 본국에서도 카마가 부족민이 아닌
다른 나라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47년 루스 윌리엄스와 사랑에 빠졌지만 당시에는 흑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 전이었다.
두 사람은 반대를 무릅쓰고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양측 가족의 인정을 받아 본국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웃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두 사람의 결혼을 무효화하거나 카마를 추방하지 않을 경우 영국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카마와 윌리엄스는 영국에서 목장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분위기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게 지나치다며 반대 여론이 거세졌다.
카마는 이 과정에서 베추 아날란드에 처음으로 당을 만들었고, 최초 민주주의 선거를 제안했다.
총리로 당선된 그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뤄냈으며, 나라의 이름도 바꿨다. 나라의 이름은 보츠와나였다.
카마는 보츠와나의 초대 대통령이 되어 경제적 사회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의 2016년 영화 '오직 사랑뿐'으로도 제작됐다.
금지된 사랑 때문에 망명생활을 해야 했던 카마는 1956년 귀국 후 왕위 포기를 선언한다.
대신 최초의 민주선거를 제안하게 되고 국명도 보츠와나로 개명된 민주국가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이후 1남 3녀를 낳으며 세기의 사랑을 이어갔고 그 아들 중 한 명이 2015년 방한했던 이언 카마 현 보츠와나 대통령이다.
배우들의 호연도 빛을 발한다.
영화 ‘셀마’에서 마틴 루터 킹 역을 맡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데이빗 오예로워는 강대국의 압박 속
조국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세레체 역을 완벽히 소화해 극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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