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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땐 원전 즉시 정지’ 규정 몰라 12시간 가동,무면허 정비원이 핵분열 제어봉 조작

등록일 2019년05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과열땐 원전 즉시 정지’ 규정 몰라 12시간 가동, 10일 대형사고 날뻔
원자력법 위반 정황… 특사경 첫 투입 조사

영광 한빛 1호기, 열 출력 이상에도 ‘원자로 즉시 정지’ 지침 위반
원안위 “원자력안전법 위반 정황 확인” 유례없는 사법경찰 투입 결정


 

지난 10일, 260여 일간의 정비를 마치고 운전을 시작했던 한빛 원전 1호기

제어봉 검사도중인 오전 10시 반쯤, 원자로 열 출력이 약 18%까지 급상승했다.

운영 기술 지침서에 나오는 열 출력 제한치는 5%.

기준치를 3배 이상 넘은 상황이었다.

원자로 냉각재 온도가 상승하고 증기 발생기 수위까지 높아져 최악의 경우 원자로 안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자로가 정지한 시간은 그날 밤 10시.

열 출력 기준치를 넘은 지 11시간 반이 지나서였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당시 현장 직원들은 열 출력이 제한치를 넘으면 즉시 원자로를 멈춰야 한다는 규정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번 사건에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 김영희 변호사는 “즉시 정지해야 했던 영광 핵박전소를 12시간 가까이 가동했고,

 

심지어 면허도 없는 사람이 제어봉을 조작했다. 위험천만, 일촉즉발 핵발전소다.

 

왜 이런 위험을 떠안고 살아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는 “우리는 체르노빌이 될 뻔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사고도 핵 반응로의 출력을 제어하지 못해서 일어났다.


 

체르노빌 사고가 오롯이 인재에 의한 것이었듯 이번 사건도 사업자인 한수원의 안전불감증에 의한 관리 감독 소홀과 무책임에 의한 것”이라고 우려한 뒤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수원은 21일 설명자료를 내고 “원자로 출력이 18%까지 상승했지만, 발전팀이 이를 감지하고 오전 10시32분에 제어봉을 삽입하면서 출력은 오전 10시33분부터 1% 이하로 감소, 오전 11시02분부터는 계속 0% 수준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한빛 1호기는 원자로 출력 25%에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설계돼 있어 제어봉 인출이 계속됐더라도 더 이상의 출력증가는 일어나지 않는다”며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출력 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해명이 나왔지만 핵발전사고의 위험성을 감안해 정부는 한빛1호기 사고에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빛1호기가 위치한 전남 영광군 주민들의 갑상선암 발생률은 전국 지역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전남대 의대 연구결과도 있다.  

 

이어 한수원측은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안전설비가 작동하지 않도록 차단한 상태에서 시험을 무리하게 강행하다가 출력폭주가 발생해 사고로 이어졌으나 한빛 1호기의 경우 모든 안전설비가 정상상태를 유지했으므로 출력 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수원측은 “원자로 운전은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 또는 원자로조종사면허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하나 원자로조종감독자 면허 소지자가 지시·감독하는 경우에는 면허를 소지하지 않는 사람도 할 수 있다”라며 “다만 이번 한빛 1호기의 경우 정비원이 원자로조종감독자인 발전팀장의 지시·감독 하에 제어봉을 인출했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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