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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비 불량 30대 배전공 추락사…거리로 나와 억울함 호소하는 아버지

등록일 2019년06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문제의 장비, 미인증 제품 확인됐음에도 경찰·고용부 '감감무소식'
유족 "소속 업체의 책임 있는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강원도 인제 고압전선 가설공사 현장에서 최근 30대 청년 배전공이 떨어져 숨진 사고와 관련 장비의 안전문제가 지적되자

 

소속 회사 측이 “안전 장비에는 문제가 없고, 구매 요청도 없었다”는 입장을 내놔 향후 사고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장사도 못 치르고 이러고 있는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억울해서, 너무 억울해서…"

 

불량 안전장비를 차고 고압전선 가설공사를 하던 중 추락사고로 숨진 30대 청년의 아버지 송긍식(64)씨의 눈시울이 금세

 

불거졌다.

 

돈이 없는 것도, 자식을 못 가르친 것도 죄라며 아들의 죽음이 "내가 죄가 많아서 일어난 것"이라고 자책했다.

 

송씨는 이달 5일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아들의 영정사진을 가지고 아들이 일했던 업체 앞 거리로 나왔다.

 

이 회사 대표 A 씨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회사에서 파악한 바로는 당시 송 씨가 작업 중 안전대를 풀었다가 다시

 

결속했는데 제대로 결속하지 않고 몸을 기댔다가 그대로 떨어졌다”며 “안타깝지만 송 씨의 실수에 의한 낙상사고”라고

 

말했다.

A 씨는 “장비에 문제가 있었다면 감리, 현장소장, 현장대리 등이 작업을 중지시켰을 것”이라며 “장비 이상과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전의 정기 실사에서도, 수시점검에서도 장비에 문제는 없었다”며 “결속장치에 문제가 있었다면 제조회사의 문제”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장비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유가족이 주장하는 내용과 회사에서 파악한

 

내용은 상당 부분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유족 확인 결과 현준씨가 찼던 안전대는 줄과 벨트가 제각각인 짝짝이였던 탓에 제대로 결속되지 않았다.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거리로 나오면 뭔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힘이

 

없어 길바닥에서 속만 태우고 있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현준씨가 착용했던 안전대가 불량이 확실한 만큼 금방이라도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고,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어떠한 대책도 없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인제경찰서 관계자는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아직 조사 중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유족은 문제의 장비가 산업안전보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지 않은 장비임이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의 조사에서 드러

 

났고,시간은 흘러가는데 여태껏 회사 대표조차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며 수사 방식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는 있었는지, 편제된 인원에 맞춰서 작업했는지, 사고 후 대처는 어땠는지, 안전대 적합 여부를

 

제대로 점검했는지, 각종 안전일지는 비치하고 작업했는지 등 궁금한 점 투성이지만 "수사 중"이라는 답변뿐이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사망사고가 났으면 작업을 중지시키고서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한 뒤 재개시켜야 하는 게 아닌지,

 

발주처인 한전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의심이 또 다른 의심을 낳으며 힘없는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

 

송씨는 "내 아들을 포함해서 이 업체에서만 30년 동안 3명이 죽었다고 하더라.

 

10년에 1명꼴이고, 다친 사람은 훨씬 많을 텐데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송씨는 17일부터 한전 강원본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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