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총 65억원 계약 후 허경민이 잔류 택하면 3년 20억원 연장
2021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내야수 허경민(30)이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인 '7년' 최대 85억원에 두산 베어스와 잔류 계약을 했다.
두산은 10일 "내야수 허경민과 FA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두산과 허경민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흔하지 않은 '4+3년' 계약을 했다.
1990년생인 허경민(30)은 같은 내야수 포지션의 LG 오지환(30), 롯데 안치홍(30), 삼성 김상수(30)와 프로 입단 동기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이들은 2009년 프로에 입단했다.
네 명 중에서 가장 늦게 FA 자격을 취득한 허경민은 최고 대우를 받으며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허경민은 10일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동안은 계약금 25억원, 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을 받는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허경민이 팀 잔류를 택하면 3년 20억원에 재계약한다.
눈에 띄는 건 계약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FA는 '4년'이 계약 기준으로 통했다.
2004년 정수근이 롯데 자이언츠와 6년 최대 40억6천만원, 2018년 12월 최정이 SK 와이번스와 6년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다른 선수는 계약 기간 4년 이하를 보장받았다.
허경민은 KBO리그 '역대 최장 FA 계약 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허경민은 계약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어서 많이 고민했던 건 사실이다.
이제 후련하다"고 웃으며 "7년 계약을 해준 구단에 정말 고맙다.
4년 동안 더 열심히 하고, 그 뒤에 3년을 구상할 수 있다"고 계약 기간에 만족해했다.
허경민은 2021 FA 중 최대어로 꼽혔다.
그는 KBO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3루수다.
여기에 올 시즌 타율 0.332, 7홈런, 58타점을 올리며 매서운 공격력까지 뽐냈다.
개인 통산 성적은 타율 0.296, 33홈런, 408타점, 96도루다.
여기에 성실하고,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성격도 '가점'이 됐다.
허경민이 FA 시장에 나오자, 두산을 포함한 복수의 구단이 영입 제의를 했다.
허경민은 고민 끝에, 원소속팀 두산과 계약했다. 두산은 '7년'이라는 파격적인 계약 기간을 제시하며 허경민의 잔류를 끌어냈다.
허경민은 "프로 입단 후 베어스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경기에 뛰었다.
영광스러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마냥 기쁘기보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매 경기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 FA 7명을 배출한 두산은 최대어 허경민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최주환은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두산은 오재일,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군대를 갔다 오느라 허경민은 올해, 동기들 중에서 가장 늦게 FA 자격을 취득했다.
앞서 김상수, 오지환, 안치홍은 FA 계약을 했다.
김상수는 2018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3년 18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FA 직전 시즌에 성적이 내리막을 타면서 3년 계약에 그쳤다.
오지환과 안치홍은 지난해 겨울 FA 계약을 했다. 오지환은 LG와 4년 40억 원에 계약했다.
안치홍은 KIA를 떠나, 롯데와 2년+2년 총 56억 원(2년 25억+2년 31억)에 FA 계약을 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구단과 선수 상호 옵션이 있다. 한쪽이라도 원하지 않는다면, 다시 FA가 된다.
FA 계약 금액을 보면 김상수<오지환<안치홍<허경민 순서다.
안치홍이 2년만 뛰고 FA가 될 수 있기에 보장 금액에선 오지환이 2번째로 많다고 볼 수 있다.
허경민은 4+3년 계약을 하면서 두산 원클럽맨으로 남게 된다.
4년 뒤 선수 옵션을 실행하면 만 37세까지 두산에서 뛰게 된다.
허경민은 계약 후 "영광스러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정말 기쁘기도 기쁘지만, 이제 내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야하는 7년인 거 같다.
내가 잘해야 앞으로도 장기 계약하는 선수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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