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세는 매우 느리게 성장해 최고 45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나무 수령을 확인할 때는 '생장추'라는 도구로 나무 몸통을 뚫어 몸통 중심에서 목편을 채취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천년의 알레르세'의 경우 몸통 지름이 4m에 달해 긴 생장추로도 중심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팀은 목편 표본 분석과 다른 연대 측정법을 동원해 수령을 추정했고 "나무가 5천 살이 넘었을 가능성이 80%, 그보다 어릴 가능성이 20%였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브리슬콘 소나무로, 4천853살로 추정된다.
칠레 알레르세 나무가 이 나무보다 몇백 살 더 먹은 현존 최고령 나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반만년을 넘게 생존한 나무지만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우려스럽다.
바리치비치 박사는 알레르세 코스테로 공원 내에서 이 나무의 존재가 너무 알려진 탓에 관광객들이 울타리를 넘어 나무뿌리를 밟고 올라서거나 나무껍질을 가져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5천 년이나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사람들이 잠시라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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