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최종인수자에 KG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인수 후보자 중 가장 탄탄한 자금력을 가진 KG그룹이 인수자로 선정되면서 쌍용차가 전통 SUV 명가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부장판사 이동식 나상훈)는 지난 28일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인수 금액, 사업계획 등을 평가한 뒤 조건이 가장 좋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결정하고 이날 오전 법원에 승인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와 계약을 해지한 후 ‘스토킹호스’로 재매각을 진행해왔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을 가진 인수자를 정한 후에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구성한 광림컨소시엄은 우선 인수자 경쟁에 이어 공개 입찰에까지 뛰어들며 막판까지 경쟁했다.
하지만 KG컨소시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법원 관계자는 “광림컨소시엄의 인수대금 규모와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재무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는데 KG컨소시엄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분 인수 가격과 채무 변제를 위한 돈을 합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돼야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채권자에게 채무 중 현금으로 1.75%만 갚고, 나머지는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요구하면서 반대에 부딪쳤다.
KG그룹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이고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도 5000억원으로 다른 인수 후보보다 자금여력이 높았다.
여기에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쌍방울, 이앨비엔티 등 다른 인수 희망자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KG컨소시엄에서 제시한 인수대금은 약 3500억 원, 운영자금은 6000억 원 규모다.
광림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KG그룹보다 높은 3800억 원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다음 달 초에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어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이에 대해 채권단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이 자동차 분야에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 강성 노조와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