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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말할 수 있을까?

등록일 2023년05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타임포스트=이재관기자]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들의 삶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죠.
하지만 만약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몇 달 남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은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필자는 평소라면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실패할까 봐 두려워 미뤄두었던 일이나, 살아가면서 후회스러웠던 일들을 되잡으려고 시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말놀이인 밸런스 게임이라는 놀이가 있죠. 그중 유명한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내일 죽지만 10조의 돈을 가질 수 있거나,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을 듣게 된 대다수의 사람들은 10조라 큰 금액을 선택하지 않고 지금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였습니다.

그 이후 질문자의 이야기는 우리를 생각의 바다에 빠지게 만듭니다.

 

"당신이 앞으로 살아갈 내일은 10조의 가치가 있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이 질문을 들어본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 소중한 시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작성하는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최국희 감독의 2022년 작품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풋풋했던 젊은 날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줄여서 소개해 드려보겠습니다.

 

주인공 '오세연'은 자녀들의 엄마이자, 남편의 아내로서 항상 가족들을 위해 자기 삶도 없이 헌신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검진을 하러 방문한 병원에서 자신이 시한부 선고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고, 괴팍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 남편 '강진봉'은 이 사실을 모르고 뒤늦게 병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후 병원 앞 식당에서 식사하는 도중 자신의 병을 고백하는 아내에게 자신도 모르게 오히려 역정을 내며 병원을 떠나게 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네이버 포토 제공
 

그녀에게는 평생을 헌신해오면 양육해온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식들은 '세연'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엄마의 시한부 소식을 모르는 딸 "예진"은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는 사고를 저지르고 이를 탓하는 세연에게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고 맙니다.
아들 '서진' 또한 공부한다는 핑계로 엄마의 성의를 무시하거나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을 보이지만 '세연'은 자식을 위해서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인내해냅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아무 대가 없이 희생을 강요당하였던 우리들의 어머니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당연한 줄 알았던 그녀들의 행동을 시간이 지난 후 너무 늦게 알게 깨닫게 된 것은 아닌지 착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또한 '세연'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못하는 자신의 생일 미역국을 아침으로 직접 끓이게 되지만 '진봉'은 아들 '서진'의 수능이 끝나기 전까진 미역국을 끓이지 말라며 말하지 않았느냐고 역정을 내고, 이에 '세연'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하게 되며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위시리스트를 적는 것을 시작하죠. 이 리스트 중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는 항목을 남편에게 도울 것을 요구하게 되지만 역시나 남편은 거절하게 됩니다. 그녀의 첫사랑 이름은 '박정우'로 1990년 학창 시절 속에 존재하는 인물로 어떠한 계기로 인해 이후 만나지 못하게 되었었죠. '진봉'은 '세연'의 요구를 지속적해서 무시하다가 그녀가 새벽에 투병으로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은 그녀에게 첫사랑을 찾아 떠나자고 말하며 그녀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네이버 포토 제공
 

이 작품은 기존의 존재하던 대중적인 음악을 뮤지컬로 재해석하는 장면이 컷 사이에 연속적으로 배치되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인물의 감정선을 공감하기 쉽게 유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1990년대의 그녀의 과거 회상 씬과 현재 상황을 대치시키는 기법을 활용합니다. 과거 "세연"의 첫사랑과의 추억을 그 시절 엔티크한 소품과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재현해 내며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무뚝뚝하고 무심한 남편이지만 한때는 다정하게 표현하며 다가왔던 연애 시기의 이야기와 그들의 결혼 스토리를 그려내기도 하며, 자식들이 성장하면서 겪어왔던 소중한 추억 또한 현실의 줄거리와 교차하여 표현함으로써 인물들 간의 진심을 보여주고 꼬여있는 오해의 실타래를 풀어내게 됩니다.
시한부라는 설정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되기에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까운 사람이 떠나간다는 가정은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하며 소홀히 대했던 자기 모습을 후회하게 만들기도 하고, 살아왔던 삶에 대해서 뒤늦게라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네이버 포토제공
 

'우리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면, 부모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나고 없다.'


영화 속 장면 중 아들 '서진'이 엄마 '세연'의 시한부 소식을 전화상 음성을 통해 처음 전해 듣고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흐느끼며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필자는 문득 위 글귀가 떠오르며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바쁜 하루를 살아가며 당연하게 찾아오는 내일이라는 단어를 그저 오늘 이 시간이 지나면 찾아오는 시간의 개념으로 판단했던 것은 아닐까요?

 

인생은 아름다워 네이버 포토제공
 

오늘은 나의 배우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식의 입장이라면 나를 위해 낳아주시고 자신의 청춘을 희생하시며 길러주신 부모님께, 부모의 입장이라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에게 먼저 연락하여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말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모를 수 있습니다. 전달되지 못한 감정은 오해의 여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살아가는 이 하루를 10조라는 큰돈을 주어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는 것은 어렵지만, 이 순간이 아니면 평생 기회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표현하세요. 그리고 서로에 대해 그동안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말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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